[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해외 건설장비 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의 강자 두산인프라코어에 현대건설기계가 거센 도전장을 내밀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최대 격전지는 중국이다. 도시 건설 등 인프라 투자 확대 속에 노후 건설장비 교체주기마저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굴착기 6095대를 판매했다. 이미 지난해 현지 판매량 4649대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 6월에는 자회사 두산밥캣이 중국 쑤저우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맞춤형 건설장비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소형 건설장비 브랜드 '어스포스'도 새롭게 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건설장비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각 업체
현대건설기계도 지난 4월 인적분할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2분기 기준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크게 늘었다. 러시아에서도 2분기 기준 매출액 5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2.2% 급증했다. 유럽·미주 등 선진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오는 9월에는 벨기에에 유럽법인 신사옥을 열고, 유럽 공략에 나선다.
해외시장 판매량이 늘면서, 양사는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7734억원, 영업이익 214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23.8% 실적이 개선됐다. 2011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분기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32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5%, 영업이익은 10.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양사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며 "현대건설기계는 인적분할 후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펴며 업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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