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국지엠 쉐보레의 대표 스포츠카 '카마로SS'가 국내 판매 1000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자동차업계 트렌드가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흘러가며 대배기량 모델의 수요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퍼포먼스 스포츠카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카마로는 의미있는 판매고를 올렸다는 평가다.
2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카마로SS는 지난해 9월 국내 출시된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990대 판매됐다. 한 달에 90대씩 팔린 셈이다. 카마로는 출시 초기 신차효과가 지나간 뒤에도 월 40대 이상 판매를 유지했다.
대표적인 아메리칸 머슬카(근육질의 힘이 센 자동차)로 꼽히는 카마로SS는 국내에서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하다. 카마로SS는 6세대 모델로 V8 6.2L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kgf·m의 성능을 갖췄다. 유럽산 스포츠카들이 최고속도에 중점을 두는 데 반해 미국산 스포츠카는 배기량과 가속력을 중요시하는데, 6세대 카마로는 5세대 3600cc엔진보다 훨씬 큰 6200cc엔진을 장착했다.
카마로SS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에 불과하다. 공차중량도 1715kg으로 5세대 모델에 비해 90kg이나 가벼워졌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7.8km다.
최근 자동차시장의 추세가 엔진 다운사이징(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같은 크기의 차체에 배기량을 낮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는 것)이 된 상황에서 머슬카 같은 대배기량 차량 수요가 높지 않음에도 카마로는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카마로SS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동안 경쟁모델인 포드 머스탱의 판매량은 588대에 그쳤다. 카마로의 직접 경쟁모델로 꼽히는 5000cc엔진을 장착한 머스탱GT 쿠페와 컨버터블의 판매량은 130대로, 카마로의 7월 판매량을 제외하고 집계해도 947대(카마로)의 7분의1 수준이다. 머스탱 역시 다운사이징된 2300cc 에코부스트 모델 위주로 판매된 것이다.
대당 1억원이 넘는 독일산 스포츠카들에 비해 절반 수준인 가격도 카마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카마로의 가격은 5098만원으로 머스탱GT의 6035만원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싸다.
가격과 최고출력을 기준으로 가성비를 고려했을 때도 카마로의 1마력당 가격은 11만2539원, 머스탱GT(422마력)는 1마력당 14만3000원으로 카마로가 머스탱보다 3만원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6200cc의 대배기량 스포츠카는 모델 자체가 많지 않고 퍼포먼스가 좋은 스포츠카는 고가에 판매되는데 반해 카마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1년이 안된 기간에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카마로SS. 사진/한국지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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