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수소전기차 핵심기술의 독자개발에 성공한 가운데,
현대모비스(012330)가 세계 최초로 해당 부품의 일관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관련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과감한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11만㎡)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다음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700여억원의 투자를 통해 새롭게 완공된 신공장은 1만3000㎡(약 4000평) 규모로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설이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수 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현대모비스는 단지 내에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5만2000㎡ 규모)을 지난 2013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쟁사의 경우 수소전기차의 일부 단위 핵심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는데 비해 전체 핵심부품의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경쟁업체들에 앞서 대단위 일괄 생산체제를 공격적으로 구축한 것은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해 합리적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고 국내에 관련 부품 및 소재산업의 생태계를 확대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충주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PFC모듈은 연료전지 스택(STACK),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전지 스택은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차량의 동력원인 전기를 발전시키는 장치로 일반 내연기관으로 치면 차량엔진 역할을 하는 수소전기차의 첨단 핵심제품이다
수소전기차의 생산력을 가늠하고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연료전지 스택 부문에서 확보한 현대차그룹의 독자 기술은 기존 대비 성능도 대폭 개선돼 글로벌 경쟁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앞으로 기존 1공장에서는 친환경차 공용부품인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등을 생산해 신공장으로 공급하고 신공장에서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MEA, 연료전지 스택 양산은 물론 이러한 제품들의 최종 결합체인 PFC모듈까지 제작 완료해 완성차 생산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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