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R&D 투자 37% 늘려…작년 보다 250억 증가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증가세…지난해 흐름과 대조적
2017-08-17 06:00:00 2017-08-17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 상반기 완성차업체 모두가 국내·외로 실적 부진을 겪었음에도 쌍용자동차는 연구개발(R&D)투자 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는 10년 만에 R&D 투자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중국발 리스크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각 사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003620)의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8억원 대비 약 37%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5.51%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3.8%보다 증가했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 대수는 7만345대로 작년 같은기간 7만4577대에 비해 5.7%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 또한 전년대비 4.8% 줄어든 1조6918억원에 그쳤고,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쌍용차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시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연구개발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연구개발비는 9935억원으로 전년대비 101억원(약 1%) 감소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연구개발비용도 전년대비 734억원(약 9.3%) 줄어든 7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연구개발비용을 꾸준히 늘려온 현대·기아차가 올해 연구개발비용을 줄인 것은 그만큼 현재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반기 판매량도 현대차가 전년대비 8.2% 줄어든 218만7689대, 기아차가 9.5% 감소한 131만8596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7조6740억원으로 전년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4% 감소한 2조5952억원이다. 기아차의 상반기 매출 또한 전년대비 2.5% 감소한 26조4223억원, 영업이익은 7868억원으로 전년대비 44%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완성차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와 대조되는 흐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전년대비 8.3% 늘어난 2조3522억원을, 기아차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2조1724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지난해 쌍용차는 연구개발 비용을 전년대비 6%, 르노삼성자동차가 4%, 한국지엠은 5% 줄인 바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현대·기아차에 비해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완성차 3사는 연구개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올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비중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별도로 반기보고서를 발표하지 않는다.
 
쌍용차 임직원이 경기도 안성 인재교육원에서 2016년 기술연구소 테크데이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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