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나프타 재협상…기아차 멕시코 공장 영향은
"기아차 멕시코법인, 소형차 위주로 수출해 큰 타격 입지 않을 것"
2017-08-18 06:00:00 2017-08-18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23년 만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을 위한 재협상에 돌입하면서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이 나프타 재협상에서 미국이 자국 보호무역을 강화해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로는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5월부터 멕시코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멕시코산 수입차에 현재보다 높은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판매 전략에 다소 타격을 입을 수도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재협상 결과가 부정적이더라도 현지에서 미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는 데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년 만에 나프타 개정을 위한 재협상에 돌입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협상 첫날인 16일(현지시간)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멕시코산 자동차의 미국 수입에 대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자동차산업에 대해 보다 엄격한 원산지 규정을 원한다"면서 일정 비율 이상의 부품이 역내에서 생산되면 무관세 혜택을 주는 현행 기준을 강화하고 미국이 많은 부분 양보해왔던 부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 멕시코산 수입차에 3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언해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완성차회사들은 나프타 재협상으로 미국수출에서 타격을 입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해 5월부터 멕시코공장을 가동했으며 지난해 10만7000대를 생산했다. 올해 판매 목표량은 지난해 2배이상의 규모인 25만대다. 2018년까지는 멕시코공장 가동률을 높여 생산량을 4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올해부터 멕시코공장에서 현대차(005380)의 미국 수출용 엑센트도 위탁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가운데 85%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가량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나프타 재협상에 대해 기아차는 결과가 부정적이더라도 현지에서 미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는 데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호라시오 차베스 기아차 멕시코법인 상무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나프타 재협상으로) 자동차에는 2.5%의 관세율이 적용될 수도 있으며 이는 가격인상을 이끌 것”이라며 “하지만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아차 멕시코법인은 미국 완성차회사들과 달리 소형차를 위주로 수출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라며 "최근 멕시코를 비롯해 신흥시장에서 판매량 증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중국과 미국 등에서 부진했던 현대·기아차가 그나마 멕시코 시장에서 선전하며 일본 토요타를 처음 추월하기도 했다. 특히 K3·쏘울 등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멕시코에서 2만561대를 팔았으며 전년 동기대비 판매량이 74.7%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의 상반기 판매 증가율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세계 15개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건설된 기아차 멕시코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내빈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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