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부터 31일까지 취임 후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다. 문 대통령과 새로 임명된 부처 주요 공직자들 간의 첫 공식 상견례 자리지만 수직적 보고가 아닌 수평적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다.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주요 국정과제를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초 수석실 업무 중심으로 2∼3개 부처가 합동 업무보고를 하려 했으나 ‘장관들이 부처 업무를 충분히 공부하고, 국회 일(대정부질의등)도 준비해야 한다’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미 100대 국정과제 등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부처별 과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장관보다 많은 공부를 하진 않겠지만 부처에서 각각 취합한 중요 과제들을 보고받고 사전에 공부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부처별 업무보고는 22일(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부터 시작된다. 과기정통부는 통신비 할인문제, 방통위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종합편성채널 개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3일(수)에는 외교부와 통일부의 업무보고다. 북한 문제가 핵심으로 외교부는 주변국과의 공조 방안, 통일부는 대북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금)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구체화 방안과 재벌개혁 등이 주요 이슈다.
28일(월) 국방부·보훈처, 행정안전부·법무부·권익위원회의 보고가 이어진다. 국방개혁과 사법부 개혁 방안 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대책과 8·2 부동산 대책 등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30일(수)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의 경우 수능개편안과 함께 특히 ‘살충제 계란’ 파동 해결책 모색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인 31일(목)에는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의 보고다. ‘문재인 케어’ 실행 방안과 일자리 창출 방안, 저출산 대책 등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보고에 들어가면 대통령이 언론보도를 잘 챙겨봐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내용도 미리 알고 질문할 때가 있다. 또 노무현정부 등 청와대 업무 경험도 많은 ‘빠꼼이’라 핵심을 찌를 때가 많다”면서 “이번 업무보고에서 각 부처가 어설프게 준비하다가는 크게 당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한민국 대한국민'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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