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 전일 급락한 미 증시 영향으로 1560선에서 출발
-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까지 유로존의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
EU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승인받은 그리스는 점진적인 개선 계획 발표
- 과거 기술적 반등 흐름이 이어진 경우와는 달라,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 대응
1. 장 초반
전일 유럽 재정 위기 확산과 고용지표 부진으로 급락한 미 증시 영향으로 코스피 역시 1560선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지수 급락에 따른 선물 시장의 상대적 고평가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축소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 업종이 하락하면서 증권업종을 비롯해 외국인과 개인 매도가 집중된 철강금속, 기계 업종 등이 3%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하고 있고 상승 종목은 58개 인데 반해, 하락 종목은 710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2. 주요 이슈
유로존의 재정위기 먹구름이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포르투갈까지 번지면서 유로존의 재정이 파탄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 중 포르투갈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하면서 국채 CDS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국채 수요가 급감하면서 포르투갈 정부가 단기 국채 발행 규모를 5억 유로에서 3억 유로로 줄인 것이 도화선이 됐다. 포르투갈 정부가 결국 재정적자에 못 이겨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그리스와 스페인의 CDS도 큰 폭으로 뛰었다. 시장이 단기적인 재료보다는 좀 더 근본적으로, 국가의 재무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여집니다. 이날 스페인은 2013년 만기 국채 25억 달러 어치를 매각했고, 그리스는 EU로부터 적자 감축안을 승인받아 국가 재무건전성 제고에 나선다고 밝히며 국방비 삭감, 공무원 급여 동결, 국유재산 매각 등의 방안을 동원해 지난해 GDP의 12.7%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2010년 8.7%, 2012년 2.8%로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이날 트리셰 ECB 총재는 불안한 투심을 안심시키기 위해 미국의 적자가 올해 GDP의 10%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유로존은 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등 전체 유로존의 재적정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말했고 아울러 그리스의 적자 감축안에 관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3. 투자전략
과거와 비교해 보면 추세전환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돼가고 있어 주말 미국 고용지표를 제외하면 다음 주 11일 예정된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이전까지는 시장 움직임에 강한 임팩트를 줄 만한 변수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은 수급과 투자심리, 기술적 흐름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중 기술적인 흐름을 통해 향후 방향성을 엿본다면 현재와 유사하게 직전 두 달 가량 상승 흐름을 보인 이후 고점대비 7%이상 하락한 국면은 지난 2005년 이후 총 11번 있었다. 그 이후 상승 추세로 전환된 것은 6번, 약세 흐름을 지속했던 경우가 5번 있었다. 단순 확률로만 계산했을 때는 55% 정도 상승추세로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급락 이후 저점을 형성하고 곧바로 탄력적인 반등이 나타났는데, 이번 경우는 그렇지 못해 상승추세로 전환될 수 있을지 자신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예단하기 보다는 탄력적인 반등이 나기 전까지는 기술적 반등 정도로만 바라보고 시장을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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