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미 통상압박 정부와 공동대응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우려 등 현안도 제기
2017-08-30 18:40:35 2017-08-30 18:40:35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한국산 철강 수입국의 강화된 통상 규제에 정부와 민간이 공동대응을 강화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철강업계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불합리한 수입 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국제 규범에 입각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양자 회담 등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열연 강판과 후판, 냉연 강판 등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최근에는 선재류까지 반덤핑 조사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한국산 철강에 대한 통상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국내 철강업계가 철강제품을 미국에서 덤핑된 가격으로 판매해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통해 철강 제품의 관세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샤롯데룸에서 권오준 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오늘쪽에서 세 번째) 등과 '철강업계 회장단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 임원들은 백 장관과 미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태준 고려제강 사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송재빈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와의 공조와 별도로 업계 차원에서 통상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상대국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초경량 강판과 첨단 타이타늄, 알루미늄 합금소재 등 고부가 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업계는 간담회에서 미국과의 통상 현안 외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환경규제로 인한 업계 부담, 부적합 철강재 수입 증가로 인한 피해 등 애로사항도 정부에 전달했다. 백 장관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추진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