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미 정치 불확실성 지속…중소형주 반등 주목
미 세제개혁안에 정치권 대립 우려…ECB서 테이퍼링 언급 가능성
2017-09-03 11:12:40 2017-09-03 11:12:4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의회 개회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하며 횡보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330~240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이벤트를 변수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미 의회 개회를 맞아 북한 등 대외 이슈보다 예산안 통과와 부채한도 조정에 집중할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발 지정학적 불안 소멸은 지연되고 있어 정치 리스크와 함께 불확실성을 지속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북한 건국절까지 리스크가 이어질 거란 우려가 있다"면서도 "북한이 미국의 반응을 주시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둔 데다 트럼프 발언도 8월에 비해 수위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증시는 미국 정치 이슈에 좀 더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일 이후 공개될 세제개혁안은 정치권 대립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는 이번 개혁안에서 친기업 성향과 적극적인 재정부양 의지를 담아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긴 했지만 개혁안 내용에 따라 정치권 내홍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법인세 대폭 인하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트럼프는 미주리주 연설에서 세제 개혁안에 대해 언급했지만 기존 내용과 다르지 않은 수준에 그쳤고 실현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법인세를 35%에서 15%로 낮추는 안이 실현되기 어려울 거란 예측과 함께 연내 법안 통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우세하다"고 말했다.
 
7일 열리는 ECB 회의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강력한 언급은 없을 거란 예측이 우세하다.
 
김용구 연구원은 "시장은 ECB가 9월에 테이퍼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자산 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유로존의 물가 회복세가 더딘 데다 유로화 강세로 인한 실물경기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매파적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강세를 이끌던 주도주가 횡보하는 국면에서 중소형주의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코스닥 영업이익이 10조원 레벨에 들어선 데다 공매도 거래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 중소형주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기조 역시 연기금과 공제회의 수급을 돌려놓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이 주춤하면서 단기적으로 정부 정책 효과와 이슈 등이 부각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괌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의회 개회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하며 횡보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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