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음성인식 및 대화기술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스마트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나섰다. 기존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시대를 넘어 이제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더 똑똑한 주거시스템 경쟁 체제로 접어든 것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00830)은 스마트홈 기기에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한 주거 시스템을 이달 분양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와 '래미안 DMC 루센티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음성인식 홈패드 ▲음성인식 홈큐브 ▲음성인식 주방TV폰 등 세 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음성인식 홈패드는 목소리만으로 아파트 시스템을 제어하고 설정할 수 있다. 가령 "외출모드"라고 말하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되고 실내 조명도 1분 내 꺼진다. 동시에 방범시스템과 가스잠금 기능도 설정된다. 음성인식 홈큐브는 실내 미세먼지 측정과 환기시스템을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한다. 음성인식 주방TV폰으로는 주방에서 레시피를 조회하거나 쿡타이머 설정 등이 가능하다.
GS건설(006360)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카카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아파트 구현에 나섰다. GS건설은 지난 25일 카카오와 '차세대 AI 아파트 구현을 위한 기술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하는 AI 시스템을 서울 서초 반포주공 1단지 1·2·4지구 재건축 사업을 수주할 경우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을 적용한 AI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월패드와 스마트폰뿐 아니라 집안 곳곳에 설치된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조명, 가스, 냉·난방·환기, IoT 연동형 가전 등 각종 기기들의 제어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포스코ICT 공동)도 지난 25일 카카오와 더샵 공동주택 음성인식 서비스를 위한 AI 기반의 '더샵 스마트홈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음성인식 및 카카오톡 기반 메신저를 활용해 입주자들 간 대화를 주고 받거나 세대 내 다양한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들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분양 단지부터 AI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모델이 홈패드의 음성인식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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