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유식 언제부터 시작할까? 국내외 소아과학회 등에서 추천되는 이유식 시작 시기는 4~6개월이다. 다시 말해서 보통 6개월, 적어도 4개월까지는 완전모유수유가 권장되고 그 이후부터는 모유와 이유식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전 시기에는 아직 아이가 젖을 빠는 것 말고 떠먹는 행위가 안 될 뿐만 아니라 모유가 아닌 다른 음식물을 받아들이기에는 이른 시기다. 4개월 이전은 아기의 장이 미숙하고 면역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에 너무 이른 이유식은 아이에게 음식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4개월이 지나서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상황에 따라 좀 더 늦게 시작해도 되지만 6개월을 넘기는 것은 좋지 않다.
시작시기보다 더 조심해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유식의 재료를 늘려가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쌀 한가지만을 이용해 죽을 만들어 먹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이가 쌀죽을 곧잘 먹게 되면 금방 쌀죽에 이것저것 추가해가면서 이유식을 하곤 하는데 이유식을 할 때 재료를 추가하는 과정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 모유와 분유밖에 먹어보지 않은 아이의 위장은 사실 아직 다른 종류의 음식물을 받아들이기엔 미숙한 상태다. 아이가 아직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에는 소화를 못하고 설사를 해버리거나 심하면 음식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부모가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피부염이 있었다면 아이도 어릴 때 면역계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음식물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아이의 경우에는 이후 소아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생후 3개월 이전에 태열증상이 있었던 아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높다. 아토피 피부염은 여러 가지 요인과 관련이 있는데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음식물 알레르기와의 관련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미 피부염 증상이 있거나 위험성이 높다면 음식물 알레르기를 더 이상 일으키지 않도록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이의 음식물 알레르기는 파악되어야 하고 관리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어떤 재료는 안전하고 어떤 재료가 이상반응을 일으키는지 부모가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이유식을 진행할 때는 이유식 재료를 절대 한 번에 이것저것 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재료를 추가할 때는 한 번에 하나씩 늘려 가야하며 추가하는 기간도 최소 5일 정도씩 기간을 두고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유식을 진행하면 아이에게 안전한 재료와 알레르기 위험이 있는 재료를 구분할 수 있다. 재료를 추가해가는 순서도 알레르기 위험성이 높은 음식물들을 좀 더 나중에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박정걸 아이토마토한의원 원장
- 경희대 한의대 졸업
- 경희새벽한의원 진료원장
- 서천군지소 진료한의사
- 하이닥건강의학기자
- 대한통증진단학회 정회원
-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아동발달그린스판연구회 정회원
- 피부병자가치료연구회 정회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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