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심야시간대 점멸신호 교차로 교통사고가 연평균 15.5%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000810)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7일 '야간 점멸신호 교차로 사고실태 및 예방대책'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3년간 '대전시 심야시간대(23~06시) 점멸신호 운영 및 사고현황' 자료 및 '대전시 야간 점멸신호 교차로 통행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현재 경찰청은 원활한 도로 소통을 위해 심야시간대 교통량이 크게 줄어드는 지점 대상으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 중의 하나인 점멸신호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대전시 야간 점멸신호 교차로 사고현황을 살펴보면 3년간 총 276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3년 67건, 2015년 98건, 2015년 111건으로 연평균 15.5%씩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1시까지 전체 심야시간 점멸신호 사고의 55%가 발생해 대부분의 사고가 자정 경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상자 발생률은 새벽4시에 7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교통량이 가장 한산해 과속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일반신호에서 점멸신호로 전환되는 밤 11시 이후 점멸신호 교차로의 교통사고 건수는 63.5% 증가한 반면, 일반신호 교차로 사고는 5% 감소했으며 야간 점멸신호 교차로에서 운전자의 통행방법 준수율은 10% 미만, 속도위반율은 70%에 달해 많은 운전자들이 야간 점멸신호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교차로 중 2곳은 교차로 통과차량의 평균 주행속도가 70km 이상이었고, 교차로 통과차량 중 100km 이상 차량들도 다수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점멸신호 통행에 대한 운전자 계도가 필요하고, 정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교차로에 대해서는 일반신호로의 전환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적색 점멸신호에서 완전히 정지한 후 재출발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는 차량은 무인카메라 설치를 통해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한속도가 50km 이상이거나 폭이 넓은 교차로와 같이 사고위험이 높은 교차로에 대해서는 신호 운영체계를 개선해 점멸신호 운영을 최소화해야 하고 점멸신호 통행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계도 및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상용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야간 점멸신호 교차로는 신호대기가 없어 마음대로 지나도 된다는 생각이 사고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모든 운전자들이 일반신호와 마찬가지로 점멸신호도 공식적인 신호라는 인식을 갖고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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