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이 부품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애플이 부품 공급, 생산 지연의 문제가 겹치면서 아이폰X 생산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의 KGI증권 궈밍치 연구원도 "10월27일 선주문을 받고, 11월3일 발매하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아이폰X'이 내년까지 완전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궈밍치 연구원은 "아이폰X은 OLED 베젤리스 스크린이 적용되고 안면 인식 등 신기술 탑재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지만, 부품 공급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 전에는 시장 수요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폰X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4500만대에서 4000만대로 낮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이폰X의 공급 부족 상태는 단기간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X 생산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품 공급 영향이 컸다. 애플은 아이폰X에 그동안 사용하던 LCD 대신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패널 공급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OLED 패널 공급단가가 120~130달러 수준에 달하면서 비용 부담이 크고, 공급 물량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궈밍치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X의 OLED 패널 공급사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이폰X은 지문인식 시스템인 '터치ID' 대신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한 '페이스ID'를 처음 도입했다. 애플은 관련 기술을 적용하면서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 3D 센싱 모듈, RF-PCB, 2Metal COF 등의 부품을 사용했다. 이밖에 아이폰X을 위해 핵심 칩도 새로 개발했다. 그러나 이들 부품 업체 대부분이 새롭게 부품을 만드는 탓에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며, 생산도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X 하루 평균 생산량은 1만개 미만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아이폰 신제품 공급이 부품 수급 문제로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아이폰X은 OLED, 3D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의 조달 문제가 불거지며 생산 차질이 지속됐고, 때문에 초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며 "아이폰X에 대한 대기 수요가 장기화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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