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기아차가 최근 글로벌 판매량 회복을 위해 외부 인물 수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독보적인 성과를 낸 인물을 영입해 지역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BMW 출신 안드레아스-크리스토프 호프만을 마케팅&제품 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호프만 상무는 오는 11월 1일자로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호프만 상무 영입으로 현대차가 유럽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호프만 신임 상무는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고급 브랜드에서 28년간 경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다. 특히 지난 15년간 BMW에서 근무하며 BMW, MINI, 롤스로이스 등의 제품 전략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했다.
호프만 상무는 유럽에서 아시아 최고의 브랜드가 되겠다는 현대차의 ‘로드 투 2021’ 전략의 핵심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향후 5년 내에 30개의 새로운 모델을 유럽시장에서 출시해 입지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김형정 현대차 유럽법인장은 "호프만 상무가 우리를 다음 단계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가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서 쌓은 경험을 현대차로 갖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6월 사이먼 로스트 전 폭스바겐 중국 디자인 총괄을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로스트는 2008년부터 10년 가까이 폭스바겐 중국 자동차 디자인 전략을 지휘했다. 특히 폭스바겐 중국 전용 모델인 ‘산타나’와 ‘뉴 라비다’는 물론 중국형 ‘파사트’까지 디자인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라만도’와 ‘피데온’ 콘셉트타도 그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로스트 상무는 런던대 기계공학과와 영국왕립예술학교 자동차 디자인 석사과정을 거쳐 1991년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업무를 시작했다. 30대 초반 벤틀리 선임 디자이너로 임명됐고, 2001년부터는 폴크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디자인 전략을 세우다가 중국으로 건너갔다. 로스트 상무는 현대차 중국 디자인 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현지 전략 모델 디자인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지난 14일 BMW에서 M 브랜드를 이끌었던 스타 디자이너 피에르 르클레어를 본사 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 임명했다. 르클레어는 이탈리아 토리노 포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포드 GT 등 여러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어 2000년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BMW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BMW·미니·롤스로이스 디자인 업무를 맡았다.
르클레어 상무는 향후 피터 슈라이어 사장, 윤선호 기아디자인센터장 등과 함께 기아차의 중장기 디자인 전략 방향을 세우고 디자인 혁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르클레어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방식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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