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남미 ICT 수장들 '부산선언문' 채택
ICT 장관 포럼…"인프라·IoT·AI 지원 및 공유" 한목소리
2017-09-24 16:33:13 2017-09-24 16:38:44
[부산=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한국과 중남미 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이 보편적 ICT 보급을 위해 인프라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4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3차 한·중남미 ICT 장관포럼(이하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은 양극화와 노동시장 변화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며 "ICT 기술을 누리지 못하는 국가까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국제사회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에서 한·중남미 ICT 장관급 포럼이 열렸다. 사진/과기정통부
 
한국의 경우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4G 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인프라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아나 마리아 로드리게스 오르티스 미주개발은행(IDB) 매니저는 "중남미 인구 중 47%는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만 IC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중남미 지역의 인프라 개선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안 케테레르 IDB 매니저도 "남미 지역은 아직 4G 서비스도 힘든 실정"이라며 "5G 시대가 도래하면 더욱 뒤쳐질 것이므로 효율적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 지역의 5G 도입을 위해 주파수와 각종 인프라 등의 스펙트럼 관리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등 다른 분야까지 고려한 정책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원기 OECD CDEP 의장은 "광대역 통신 네트워크 등 디지털 변화로 금융과 노동 분야가 필연적으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고려한 정책적인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ECD 소속의 로레인 포르씨우쿨라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국가들은 디지털 변환을 위해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비용을 줄여 행정적인 진입장벽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원천으로 꼽히는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섭 ITU-T 국장은 "데이터는 위·변조된 것도 많아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정제된 데이터로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프라와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유 장관을 비롯해 중남미 및 카리브(LAC) 지역의 13개국 장·차관, IDB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부산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디지털 인프라 개발과 이용자 접근에 대한 LAC 지역 국가 모범 사례 공유 ▲IoT·AI 등 LAC 지역의 관심분야 및 디지털 경제 관련 규제 경험 공유 ▲지속적 정책자문·초청연수 등이 골자다. 포럼은 한국과 중남미 지역의 ICT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10월 서울에서 제1차로 개최된 후 2년마다 열리고 있다.
 
부산=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