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울산의 상용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이 1년 전보다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세종은 충남에 포함) 중 임금이 줄어든 지역은 울산이 유일하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4월 기준 시·도별 임금·근로시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은 352만1000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10만5000원(3.1%) 늘었다. 증가율은 충북(+3.8%), 광주(+3.6%) 등에서 높았다. 반면 울산은 임금총액이 1.1% 줄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임금도 울산에서만 3.1% 하락했다.
울산의 임금총액이 하락한 것은 조선업 불황으로 잔업 등 연장노동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울산의 노동시간은 1년 전보다 5.8시간 줄어 16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4월 기준 임금총액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울산이 424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394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불황과 관계없이 울산에 밀집한 자동차·선박 등 제조업과 서울에 집중된 금융·보험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상대적 고임금 산업으로 꼽힌다.
반면 저부가가치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는 1인당 임금총액이 264만9000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임금을 100으로 본 시·도별 상대임금은 울산이 120.5%, 제주는 75.2% 수준이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7월 근로실태)에서 7월 기준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51만8000원으로 지난해 7월 대비 10만3000원(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노동시간은 171.6시간으로 2.5시간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12만2000원(4.0%), 300인 이상은 10만2000원(2.1%) 오르면서 격차가 소폭 좁혀졌다.
이 밖에 8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74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5만1000명(+1.5%) 증가했다. 5월까지 2%대를 유지했던 종사자 수 증가율은 6월부터 1%대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조선업 불황의 영향으로 울산의 상용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이 1년 전보다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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