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 ITC 결정에 실망…소비자 선택권 제한"
2017-10-06 12:38:49 2017-10-06 12:38:4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한 데 대해 삼성·LG전자가 일제히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6일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ITC의 이번 결정이 실망스럽다"며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가격 상승과 혁신 제품 공급 제한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북미 가전공장을 건설해 가장 혁신적인 세탁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나올 구제조치가 이 공장의 건설과 가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ITC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오는 19일 열릴 청문회에서 미국 측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며 "세이프가드, 수입제한 조치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임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미 ITC의 판정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오는 19일 예정된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에서 한국 정부, 업계 단체 등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주장할 계획이다.
 
한편 미 ITC는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를 상대로 제기한 세이프가드 청원에 대해 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양사 수출품의 판매량 급증으로 인해 국내 산업 생산과 경쟁력이 심각한 피해 혹은 심각한 피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정했다. 다만 ITC는 삼성과 LG가 수출하는 세탁기 중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향후 세이프가드 조치 시 배제하도록 했다.
 
LG전자의 트윈워시 세탁기.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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