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패션을 대거 소개했다. 최근 보수진영 일각에서 김 여사를 겨냥해 “비싼 옷으로 사치한다”며 막말성 인신공격을 하고 관련 ‘가짜뉴스’ 확산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공식 페이스북에 ‘친절한 청와대-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올리고 김 여사의 다양한 옷차림과 일상 생활 모습을 공개했다.
청와대 측은 “요즘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네요”라고 운을 떼고 “‘유쾌한 정숙씨’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옷을 입는지, 해외 방문시 옷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지, 알뜰한 패션 팁도 알아봤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사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즐겨입던 옷을 자주 입었다. 보훈 어머니 초청 오찬, 청와대 앞길 개방행사, 뉴욕 플러싱 방문 시 입었던 옷들이 대표적이다.
엄숙한 추모의 자리에서 입은 검정색 정장과 흰색 원피스 등도 오래된 옷으로, 올해 5월 국립현충원 참배, 6월 미국 순방 때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 7월 김대중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착용했다. 대선 때부터 입었던 회색 줄무늬 정장은 독일 방문, 안동 하회마을 방문에서도 착용했다.
김 여사는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을 다양하게 구입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선도 해 입는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한 10만원대 제품이고, 분홍색 원피스는 기성복이다. 손바느질로 직접 수선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바느질 할 때 착용한 옷은 제주 갈옷이다. 20년간 사용하고 있다”며 “김 여사가 직접 감(과일)으로 물들인 옷”이라고 부연했다.
김 여사는 평소 머리손질과 화장은 직접 하지만 해외순방 시에는 전속 미용사가 아닌 현지 교민의 도움을 받는다. 낡은 구두는 깔창과 굽 등을 수선해 재사용하고, 장신구도 변색된 것을 도금해서 사용한다.
하나의 의상을 여러 가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방문 시에는 도착 시에 입었던 흰색 원피스를 3일 동안 입었지만,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 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 또한 해외순방시에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시 입었던 한복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을 염색해서 만들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김 여사를 겨냥해 “취임 넉 달도 안돼 옷값만 수억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며 “옷을 못해 입어 한 맺힌 듯한 저렴한 심성을 보여줍니다”라고 막말성 인신공격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외국 나가 다른 나라 정상 부인들과 말 한마디 섞는 것 같지 않던데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난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숙 여사 ‘금브러찌 금팔찌’ 논란, 국군의 날 ‘그것이 알고 싶다’ 꼴이고 사실이면 제2의 이순자 여사 꼴”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슈화에 나섰다.
신 총재는 “사실 요청에 청와대 묵묵부답 꼴이고 사실이면 제2의 노무현 논두렁 시계 꼴이다. 김정숙 영부인님 고무장갑에 몸빼 입은 모습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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