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상장지수펀드(ETF)가 15년 동안 자산규모와 거래규모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요 투자수단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의 자산규모는 2002년 3400억원에서 올해 30조4000억원으로 89배, 거래규모는 같은 기간 300억원에서 8767억원으로 29배 증가했다.
ETF는 코스피200 등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투자자에게 저비용의 분산투자 수단을 제공하고 증권시장의 장기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 10월14일 개설됐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다양한 신상품 공급과 투자자 교육을 통한 마케팅 확대, 패시브상품 선호 증가 등으로 ETF 시장이 기관과 개인의 주요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자산규모와 거래규모 증가로 이어지면서 시장기반이 공고화되고 질적 성장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감소한 기간에도 ETF 자산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15년간 ETF 자산규모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TF 상장종목은 2002년 단 4개에서 현재 303개로, 계좌수는 같은 기간 1만개에서 40만6000개로 40배 증가했다. 현재 ETF 종목 중 국내형은 214개 종목, 해외형은 89개 종목이다.
투자자수를 살펴보면 올해 개인은 전체 계좌의 71.2%, 거래대금의 33.4%를 차지했으며, 2012년 89.0%, 44.2%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반면에 기관은 계좌의 28.5%, 거래대금의 47.6%로 5년전 10.4%, 29.2%보다 증가했다. 외국인은 2002년 미국, 일본 등 5개국에서 호주,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 40여개국으로 다양화됐으며 거래규모도 증가했다.
ETF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는 2002년 4곳에서 올해 13개로 확대됐으며, 상위 2개사의 비중은 73%에 달했다. 운용사 중 자산규모 1위는 삼성자산운용(15조4000억원)으로 전체 ETF의 50.8%를 기록했으며, 상장종목수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95종목)으로 전체 종목 중 22.2%를 차지했다.
한편, ETF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자본시장 내 비중 확대 등의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자본시장 내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라면서 “5년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순자산은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1.7%, 거래대금은 10.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ETF 거래가 일부 종목에 편중돼 있어 다양한 투자수요에 맞춘 상품 라인업 확대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앞으로 공시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교육 등을 통해 ETF 투자저변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2002년 개설 이후 15년간 ETF의 자산규모는 89배, 거래규모는 29배 확대됐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