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 회복세가 이어지며 다시 신고가 랠리를 펼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차기 의장 지명과 환율보고서 공개는 우려 요인이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450~250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에 따른 외국인 수급을 변수로 지목했다.
연휴 직후 2470선까지 올라온 코스피는 국내외 경제 선순환 흐름에 힘입어 2500선 고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내내 달려온 지수는 3분기 숨 고르기를 거치며 외국인 수급 피로를 상당부분 해소한 데다, 중립 이상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유지되고 있어 매수 유입 환경이 마련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100.2포인트까지 오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은 선진국 경기 모멘텀과 상관성이 높아진 상태로, 미국 주도의 거시지표 회복 징후가 뚜렷한 가운데 핵심 신흥국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세가 강하다"면서 "외국인 매수 초점이 인덱스 플레이에 집중된 상황에서는 시장 주도주와 경기민감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향후 1~2년간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에 지정될지도 관심사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벤 버냉키와 재닛 옐런 의장을 거치면서 연준에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식이 자리잡았고, 향후 금리인상 스케줄에 대해서도 미리 공개하고 있어 신임 의장의 재량권이 크지 않다"면서 "환율조작국 지정 역시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무리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에 열리는 중국의 19차 당대회에서는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기존에 강조했던 리스크 방지, 빈곤 탈피, 오염 예방 및 퇴치와 관련된 내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종목이 모멘텀을 받을지 주목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이번 당대회는 교체 예정인 상무위원 5명의 성향과 업무보고 내용이 주목된다"면서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로 교체된다면 시진핑 2기 정부 권력이 강화되면서 개혁의 추진력도 가속화하는 한편 국유기업 개혁, 환경규제, IT 인프라 투자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 회복세가 이어지며 다시 신고가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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