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신대양제지 등 중견 원지사, 일감몰아주기 사각지대"
조배숙 의원 "원지, 원단 가격은 올리면서 상자 가격 연동 안해"
2017-10-16 18:35:58 2017-10-16 18:35:58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수직계열화를 이룬 원지사들이 일감몰아주기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이 1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지사들이 골판지 시장에서 원지와 원단, 상자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나서 원지와 원단 가격은 올리고 가장 하단에 있는 상자가격은 올리지 않고 있다"며 "상자가격이 인상되지 않아 영세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자 업체들의 경영난 가중에 대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권혁홍 대양그룹 회장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조 의원은 "경영형태를 개선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이는 시장지배력 남용"이라며 "신대양제지, 대양제지 등 중견기업들이 공정거래법상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원지사들은 계열 판지사로부터 많게는 85%의 매출을 얻고 있다. 각 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양그룹 내 원지사 2곳(신대양제지(016590), 대양제지(006580)공업)의 매출액(3426억8400만원) 가운데 71.78%가 계열 판지사 4곳으로부터 발생했다. 태림포장(011280)그룹도 원지사 3곳의 매출액(4000억9200만원) 가운데 70.14%가 계열 판지사인 태림포장으로부터 나왔다. 삼보판지(023600)그룹과 아세아(002030)그룹의 경우 원지사가 계열 판지사로부터 얻은 매출비중이 각각 48.97%, 26.40%로 조사됐다.
 
이날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상자제조업계 종사하는 이애경 용신플러스 대표는 추가 발언을 신청하고 "골판지 업계 내 상자제조사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앞으로 이 업종도 들여다봐 달라"고 요청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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