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데 10년이 걸린다.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은 10일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유종하 총재에게 아이티 구호성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데 우린 10년 이상 걸렸다”면서 “제품의 질이 떨어지면 자동차의 경쟁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현대(제철)도 쉽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코가 생산하는 후판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면서 “현대중공업에서 요구하는 후판의 50% 가량 밖엔 공급할 수 없어 많은 원망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스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현대하이스코 등과 함께 자동차용 강판 제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2013년까지 350여종에 달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용 강판은 열연강판을 압연해서 만드는 고급강재로, 축적된 압연 기술이 있어야 생산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지난해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며 제품 생산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달 화입식 행사에서 “당장 포스코 수준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기술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스코와의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현대제철은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기 위해 850억원을 투자해 연구시설을 증축하고 연구인력을 30%가량 늘려 450여명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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