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2분기 부진을 딛고 3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0억원 이상의 누적 영업이익을 쌓는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33조7070억원, 영업이익 2조38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0.4% 높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화학·윤활유 사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SK이노베이션의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전망은 어두웠다. 지난 2분기 유가 하락과 함께 석유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3%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해야 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4%나 뒤쳐졌다.
2분기 유가하락에 주춤했던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반등에 성공하며 2년 연속 사상최대 연간 영업이익 달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유가 하락에 주춤했던 석유사업이 유가 회복,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3분기에만 52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석유부문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928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익을 3분기에 거둬들였다.
여름철 미국 주요 생산시설의 허리케인 피해에 반사이익을 누린 화학 및 윤활유 사업도 3분기 4701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1조473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해당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가운데 6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기존 석유에서 화학과 배터리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딥 체인지 2.0)을 적극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수익성과 원활한 무게중심 이동,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달성한 3조2283억원의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 경신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을 8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조2391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윤희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이날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가을 정기 보수 시즌에 따른 공급 및 재고 감소 효과에 연말까지 양호한 정제마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양호한 경영성과 지속과 시장 기대를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 중심의 배당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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