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청와대 뇌물 상납' 남재준 전 국정원장 모레 소환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등에 특수활동비 전달한 혐의
2017-11-06 15:48:03 2017-11-06 15:48:0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오는 8일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전 9시30분 남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남 전 원장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근무하면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에게 매달 특수활동비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을 상대로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남 전 원장의 후임인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의 소환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법(뇌물수수·국고손실)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이·안 전 비서관을 구속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지난해 4·13 총선 전 경선 등과 관련한 다수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후 국정원에서 받은 5억원으로 대금을 지급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안 전 비서관은 국정원에서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애초 지난 5일 소환 통보를 받은 이 전 경호관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자발적으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경호관은 의료법 위반 방조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며, 오는 30일 항소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이·안 전 비서관과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자택과 관련 사무실, 청와대가 의뢰한 여론조사 수행업체 등 총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후 안·이 전 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도 조사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월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서울대첩' 유세에서 남재준 통일한국당 전 대선후보와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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