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국과 중국이 얼어붙었던 관계 회복에 나서자 눌려 있던 중국 소비주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는 동시에 중국의 내수 확대가 더해지며 관련주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004170)(8.35%)는 이날 3분기 면세점부문 흑자전환에 힘입어 급등했다. 장 중에는 25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6일
호텔신라(008770)는 2015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주가 8만원대를 돌파했고, 같은 날
LG생활건강(051900)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경우 9월 23만원대로 밀린 뒤 최근 32만원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 외교부가 관계개선에 대한 합의문을 도출한 뒤 관련주들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한중 관계 해빙 무드는 3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전날 신세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74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호텔신라가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뛰어넘었고, LG생활건강도 호실적을 발표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1인당 면세점 매출액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면세점 유통채널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를 입증하는 것으로, 한중 관계 개선을 계기로 면세점 영업실적은 본격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의 화장품 마케팅이 아직 재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브랜드들이 뚜렷한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는 흐름"이라며 "사드 이슈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가능한 만큼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중국인 관광객 수도 본격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한령이 해제되면서 내년도 중국 인바운드는 올해보다 80% 증가한 737만명으로 작년의 91%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며 "중국 현지 사업도 탄력을 받으면서 면세점 등 관련 업체들이 실적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 성장이 관련주에 또 다른 호재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는 동시에 소득 격차가 완화하면서 지방의 소비 증가세가 기대된다"면서 "두 자녀 정책에 기인한 인구 증가도 소비재 업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중국이 얼어붙었던 관계 회복에 나선 가운데, 눌려 있던 중국 소비주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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