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업무상횡령·범죄수익은닉(자금세탁) 등 혐의로 윤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9일 밝혔다. 이중 윤씨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제3자뇌물)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전달한 3억원의 후원금 중 일부가 협회와 용역업체와의 허위 거래 방식으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해 지난 7일 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과정에서 윤씨 등을 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당시 포착한 단서만으로는 수사에 착수할 단계가 아니었다"며 "최근 관련 수사가 발전하면서 충분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중 윤씨는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석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으며, 이 가운데 2013년부터 2014년까지 e스포츠협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와 관련해 전 수석은 윤씨가 체포된 당일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면서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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