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쓰러진 승객, 소방관과 시민이 함께 살려
최초 목격자의 가슴압박, 소방관의 처치가 기적 만들어
2017-11-09 17:33:31 2017-11-09 17:33:31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퇴근길 지하철에서 노인이 의식을 잃은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시민들과 소방관, 간호사들이 힘을 합쳐 호흡과 맥박을 다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8일 오후 6시40분쯤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선바위역 방향에 진입한 지하천 안에서 7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지하철 안에는 곧바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방송이 나왔고, 몇몇 시민이 주저하지 않고 그 곳으로 달려가 한 시민이 가슴압박을 실시했다.
 
뒤이어 도착한 시민은 퇴근길이던 서울종합방재센터 소속 소방관으로 시민과 힘을 합쳐 가슴압박을 실시했고, 역무원이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오자 다른 시민이 패치를 붙이고 소방관을 도왔다.
 
다음으로 도착한 이들은 퇴근길 같은 지하철에 탑승해 있던 또 한 명의 소방관과 간호사로 환자처치를 원활하게 하고자 시민들과 힘을 합쳐 승강장으로 환자를 이동시킨 뒤 소방관들은 가슴압박과 전기충격을 시행했고, 간호사는 맥박 측정과 혈압을 확인했다.
 
현장상황은 다급했지만, 최초로 시행한 시민부터 소방관과 간호사, 다른 시민들까지 하나된 마음은 70대 남성의 숨을 다시 되돌리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결국, 환자는 현장에서 맥박과 호흡이 정상적으로 회복됐으며, 서초소방서 방배119안전센터 구급대에 무사히 인계돼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로 의식과 호흡이 회복됐다.
 
환자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가슴압박을 시행한 시민과 심장충격기를 사용한 시민은 승강장으로 내리지 않고 열차를 타고 떠나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며, 간호사는 서울성모병원 소속 간호사로 확인됐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소방관은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에 근무 중인 박용기 소방장과 강남소방서 영동119안전센터 구급대원 김지웅 소방사(사진)다.
 
박 소방장은 “현장을 최초 목격한 시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구급대원으로 약 10년간 근무하며 익힌 감이 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됐지만, 환자분의 예후가 나빠지지 않고 꼭 무사히 쾌차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소방사 역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무탈하게 퇴원하시길 기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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