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에 NAVER가 상승하고, 카카오는 부진했다면 최근에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10만8000원이었던 카카오의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15만2000원까지 올랐다. 상승률은 28.95%다. 지난해 12월 초의 7만4000원과 비교하면 1년새 105.40% 상승했다. 반면 올해 6월초 96만5000원이었던 NAVER의 주가는 81만4000원까지 15.65% 하락했다.
이달 흐름을 살펴봐도 카카오의 주가는 1일 15만1000원에서 1500원(0.99%) 올랐지만 NAVER는 86만원에서 4만6000원(-5.35%) 떨어졌다.
작년에는 정반대였다. 카카오는 O2O 사업 부진 등으로 주가가 1월 9만원대에서 한때 7만원선이 무너졌다가 연말 7만7000원으로 겨우 회복했다. 이에 비해 NAVER는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같은 기간 50만원대 후반에서 77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주가상승에 대해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 향후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154억원, 4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 6.1%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보다도 7.5%, 11.6%를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광고를 비롯해 콘텐츠 등 전 부문이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광고와 게임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게임 부문은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정식출시와 카카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앞으로 카카오의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각각 15만원에서 18만원, 14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했다.
반면에 NAVER의 경우에는 신사업, 신기술 부문의 성과가 구체화 돼야 주가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NAVER에 대한 시장 독점적 지위에 대한 규제가 언급되면서 규제 이슈 부각되는 점도 악재로 거론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AVER의 실적흐름은 안정적이지만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번역,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의 신사업, 신사업 부문은 수익화를 위한 숙성기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는 신사업 부문이 100만원대를 뚫을 호재가 되기에는 부족하지만 사업이 구체화된다면 주가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3분기 호실적에 향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한 반면, 네이버는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