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G2(중국·미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순항 중이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올해 유럽 진출 40년 만에 처음으로 ‘연 100만 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유럽시장에서 10만7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4.2% 증가했다. 반면 유럽 자동차시장 전체판매량은 2016년 9월보다 2% 감소한 146만6000대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각각 3.6%, 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모델 별로는 지난달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각각 1만5951대, 1만3463대 팔려 성장세를 주도했다. 투싼에 이어 스포티지도 올해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현대차 i10(1만1564대)·i20(9498대), 기아차 모닝(7115대)·프라이드(6938대) 등이 많이 팔리면서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올 1~9월 누적 판매량은 76만2831대로 작년 동기(94만712대) 대비 5.4% 늘었다.
현대차(005380)는 같은 기간 3.0% 증가한 39만7907대를,
기아차(000270)는 8.1% 급증한 36만4924대를 판매했다.
1977년 유럽에 진출한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50만 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10년 만에 유럽 판매량이 두 배로 늘었으며 유럽 진출 40년 만인 올해 연 100만 대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의 소형 SUV인 스토닉(왼쪽)과 현대차의 코나. 사진/각사
게다가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을 유럽시장에 출시한 만큼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해치백 스타일의 소형차 수요가 많다.
또한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고성능 N의 첫 모델인 ‘i30 N' 등을 통해 고성능 'N' 브랜드 차량의 판매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 인기있는 소형 SUV와 해치백의 고성능 모델을 올 하반기에 선보인 만큼 올해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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