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최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4월 '롯데캐슬'에 차세대 성능기반의 내진설계법을 도입했다. 이는 실제 발생한 지진 데이터를 상세 해석해 건물 부위별로 안전성 검토를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한국지진공학회와 함께 롯데캐슬의 표준형 아파트에 대한 내진설계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존의 내진설계에서는 확인하지 않았던 건물의 내진 성능을 설계과정에서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현행 내진설계 기준 목표를 더욱 높은 신뢰도로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설계·시공 시 규모 6.0, 진도 7~8을 견디도록 짓고 있다. 특히 일반 지반과 다른 연약 지반의 경우엔 지반 강화와 기둥, 벽체 보강은 물론 벽체 끝 지점에 철근을 중점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GS건설 '자이'도 규모 6.2~6.6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하고 있다. 규모 6.6 지진은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의 6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7월 서울 성수동에 분양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 진도 9.0의 강진을 견디는 내진설계를 적용했다. 쌍용건설도 지난 5월 말 분양한 '쌍용 예가 더 퍼스트'에 규모 6.0~6.8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1등급 내진설계를 도입했다.
한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공공시설물 내진율은 43.7%, 민간건축물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축물 상당수가 지진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에 정 의원은 "정부가 내진보강에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건축물의 내진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북 포항시에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지난 17일 오후 포항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부서져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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