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디젤’ 옛말…소형 SUV 가솔린 '인기'
가격 경쟁력 및 정숙성 강점…중형까지 인기 확대 기대
2017-11-22 06:00:00 2017-11-22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자동차업계에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속속 출시되면서 ‘SUV=경유차(디젤 모델)’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그동안 SUV는 차량 무게가 무거워 연료가 많이 소모돼 연료비가 싼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 문제 등으로 디젤 차량이 설 자리를 잃었고, 소형 SUV를 중심으로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가격이 싸고 연비도 좋아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대부분의 소형 SUV는 가솔린 모델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코나 1.6터보 가솔린 모델을 판매 중이고, 기아차(000270)는 쏘울 1.6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트랙스 1.4 가솔린 모델을 판매하고 있고, 쌍용차(003620)도 소형 SUV 시장 확대 주역인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는 올해 연말 스토닉 가솔린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모든 완성차에서 소형 SUV 가솔린 모델을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를 예고한 상태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소형 SUV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도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소형 SUV 판매량 중 가솔린 모델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코나와 티볼리, 트랙스 판매량은 총6만7789대로 집계됐고, 이중 가솔린 모델은 4만6885대로 전체 판매량의 69.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월 소형 SUV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른 코나는 전체 판매량 3819대 가운데 2443대가 가솔린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SUV 가솔린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디젤 모델보다 가격이 싸고, 정숙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가솔린 모델은 같은 차종의 디젤 모델보다 150만원~2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대부분 생애 첫차로 소형 SUV를 구매한다는 점에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가솔린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보다 소음이 적어 정숙성을 원하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형 SUV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중형 SUV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무게를 좀 더 가볍게 만들거나 환경 관련 이슈가 계속 터져 나올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이 중형 SUV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현재 준중형이나 중형 SUV 중 가솔린 모델을 팔고 있는 곳은 현대차(투싼, 싼타페)와 기아차(스포티지, 쏘렌토), 르노삼성(QM6)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SUV 가솔린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준중형이나 중형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완성차업체들의 준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SUV 강자로 떠오른 현대차 '코나'.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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