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국타이어가 올해 국내외에서 투자를 늘리는 등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광폭 행보가 국내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향상은 물론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한국타이어의 투자가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월 호주 최대 타이어 유통점인 ‘작스 타이어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작스 타이어즈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83개 타이어 유통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온라인과 매장의 가격이 동일한 가격 신뢰성을 바탕으로 호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인수를 통해 새로운 사업의 한 축인 ‘기업 대 소비자(B2C)’ 유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타이어의 해외사업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2일 중국 최대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과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노펙은 1998년 설립돼 2016년 포츈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위를 차지한 아시아 최대 석유정제기업으로 중국 내 3만1000여개의 주유소를 운영 중이며, 주유소에서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시노펙과 타이어 공급 유통 계약을 맺은 기업은 총 5개 기업으로 중국기업을 제외한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는 한국타이어와 미쉐린 뿐이다.
특히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중국 내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로 한국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이라 큰 의미가 있다.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을 다시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해외 사업 확장 뿐 아니라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2일 연구개발(R&D) 역량강화와 브랜드 가치향상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태안에 타이어 주행 시험장을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1년 건립을 목표로 추진되는 태안 타이어 주행시험장(PG)은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26만㎡(38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 시험장은 순수한 타이어 테스트를 위한 R&D시설로 테크노돔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제품들의 고속주행, 원선회, 브레이킹, 수막시험 등 필드테스트를 담당하게 된다. 태안PG는 250㎞/h 고속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고속 주행로 등 11개의 시험로와 사무동, 워크숍 공간, 관광객 체험을 위한 드라이빙센터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런 국내외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한국타이어는 올해 타이어 원료인 고무 원가 상승과 아직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미국 테네시공장 고정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9월까지 영업이익은 650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8640억원)보다 24.7% 하락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018년에는 2016년에 이어 영업이익 1조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무 가격이 차츰 안정화고 있고, 판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 테네시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내년도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전망 등은 상황을 지켜봐야 된다”고 말을 아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지난해 10월 대전 유성구 죽동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준공식에서 테크노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