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세월호 선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되 유해와 관련, 이를 은폐하려는 의혹과 관련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 사실을 20일에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관련 은폐사건 브리핑'을열고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쯤 사람 뼈로 추정되는 2cm의 뼛 조각을 발견했지만 이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부본부장은 이를 제대로 보고 하지 않다가 21일에야 조은화 양 어머니께 연락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은폐 의혹이 불거졌고, 현재 김 부본부장은 보직 해임 후 해수부 감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앞서 20일에 김 장관은 이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절차 진행과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브리핑에서 "20일에 17일 발견된 뼛 조각이 조은화, 허다윤 양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에 대해 왜 절차대로 하지 않았냐고 질책했고, 절차대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 장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21일이 되서야 선체조사위원회에 보고가 됐고, 22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 요청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 대해 김 장관은 "당연히 절차대로 진행될거라고 생각했고, 가족들에게 보고가 되지 않을 것을 22일에 확인했다"며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현재 관련자에 대한 조속한 조사를 지시해고, 추가 조사를 통해 모든 사실을 한치의 의혹도 없이 소상히 밝혀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한편 책임져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에 발견된 뼛 조각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은 데 대해 해수부는 지금까지 유골이 발견된 조은화, 허다윤 양의 유골일 것으로 판단, 미수습자에 대한 장례식 이후 이를 알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김현태 부본부장이 은화, 다윤양의 유해일 거라고 추측한데 동의했다"며 "미수습자 가족들과 소통을 계속 해왔고 상황을 잘 알다보니 뼛 조각 발견이 이들에게 역효과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미수습자의 장례식이 끝난 뒤 알리는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장 수습팀, 현장 수습팀, 그리고 외부 기관 파견자까지 조사를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
류재형 해수부 감사관은 "현재까지 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관련자들의 구체적인 위법 부당행위 여부와 고의성 여부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최종 조사가 마무리 되는 즉시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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