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전기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이 발달하면서 안정성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는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모든 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한다고 밝혔으며 부산광역시와 창원시 등도 이미 시범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내에서 운행 중인 천연가스(CNG) 버스 7427대를 연차적으로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한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8년 내구연한이 다한 CNG 버스 30대를 전기 버스로 바꾸는 등 오는 2022년까지 1000대, 2025년까지 1차적으로 CNG 버스 3000대를 전기 버스로 교체한다. 이에 맞춰 내년에 완속 충전기 1560기를 공급하고 전기 버스용 급속충전기 16기도 설치하기로 했다. 권역 별로는 서울형 집중충전소 4곳도 건립한다.
이미 부산시와 창원시 등도 전기버스 보급 시범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버스 10대를 도입한 데 이어 다음달 중순경 20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창원시는 관내 법인 및 기업체를 대상으로 전기버스(1대)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총 소요예산은 4억원으로 이중 3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대전광역시는 내년 전기버스 2대를 도입,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충북은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 계획을 수립, 10년간 전기버스 153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전기상용차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업체들도 이에 맞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현대자동차의 3세대 전기버스 '일렉시티'가 부산에서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
일렉시티는 2010년부터 약 8년에 걸쳐 개발된 무공해 전기버스로 지난 5월 개최된 상용차 종합 박람회 '현대 트럭 & 버스 메가페어'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256kWh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돼 1회 충전(72분)으로 최대 319㎞를 주행할 수 있고, 30분의 단기 충전만으로 170㎞ 주행이 가능하다.
부산 시내버스회사인 동남여객과 대진여객은 일렉시티를 부산 시내버스 노선 중 일부 구간에 시범 운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정규 노선을 확정해 12월 중순부터 정식 운행한다.
윤갑한
현대차(005380) 사장은 "버스는 긴 주행거리를 달리며 일반 승용차 대비 많은 배출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수소버스는 대중교통으로 아주 적합한 차량"이라며 "이번 3세대 신형 수소버스는 이전 대비 실도로주행을 위한 성능을 대폭 개선해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자일대우(BS110 EV), 에디슨모터스(e-FIBIRD), 우진산전(아폴로) 등 중소기업들이 주도해왔다. 현대차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비야디(BYD)가 전기버스를 제주공항 지상조업 업체에 납품하고 베이징모터코리아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전기버스를 수입하는 등 중국업체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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