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해외 건설사업 강화를 위해 STX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STX 측은 오늘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 요청을 받았다”면서 “대우건설이 해외 사업부문에서 강점이 있어 인수 시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만, 현재 인수방법과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STX는 지난달부터 그룹 내 인수합병을 총괄하는 전략기획팀 주도로 대우건설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TX그룹은 최근 전세계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해외건설 부문의 강화를 준비해왔습니다.
대우건설은 이미 해외건설사업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구축해 놓은 상태라 STX로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STX 관계자는 “플랜트나 에너지로 사업다각화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STX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동원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지는데요.
STX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 인수에 필요한 비용이 적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부담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STX가 전략적 투자자로 대우건설 지분 15%를 인수하려면 1조원 가량이 필요한데요.
현재 STX는 3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계열사 조기 상장이나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애물도 있습니다.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선 산업은행과 재무적 투자자 간의 주당 가격 협상이 마무리돼야 하는데요.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 회수 방안을 내놓으라며 버티고 있어 매각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대우건설 인수전은 STX를 비롯해 동국제강과 TR아메리카컨소시엄(TRAC) 등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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