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하루 연차휴가를 사용하고 모처럼 공식일정이 없는 평일을 보냈다. 문 대통령이 연가를 낸 건 지난 8월 여름휴가 복귀 이후 3개월만으로,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휴식있는 삶을 위한 일과 생활의 균형 실현’을 몸소 실천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국내외 현안이 산적해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하루 연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7박8일 동남아 순방 등 외교강행군을 소화했고, 귀국하자마자 포항지진 대책 마련과 수능 연기 등 국내 현안에 몰두했다.
청와대 측은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지만, 다음날 행사에 대비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부 부처 장관과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성장 전략회의’를 주재한다. ‘혁신성장’은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으로 꼽힌다.
또 같은 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한국-스리랑카 수교 40주년을 맞아 국빈 방한한다. 스리랑카는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는 정부 입장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국가다. 여기에 현재 공석인 청와대 정무수석과 차기 감사원장 후임 인선도 문 대통령이 고심했을 문제다.
한편 문 대통령의 올해 남은 연가는 총 7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연가가 꽤 많이 남았는데 연말까지 나눠서 사용할 것”이라며 “휴가문화를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중국 국빈방문을 전후해 나눠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월3일 진해 공관에서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해 잠수함사령관 박노천 소장과 안중근함장 김태훈 대령 및 근무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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