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위닉스(044340)는 과거 여름 한정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주력제품이 제습기였다 보니 여름에만 주가가 반짝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2014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진 마른 장마로 인해 실적과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공기청정기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회복세에 있다.
위닉스는 1973년 설립된 생활가전 전문업체다. 에어컨과 냉장고에 쓰이는 열교환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어컨과 냉장고의 부품 및 제습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제습기 37%, 공기청정기 21%, 냉장고와 에어컨 부품 14%, 정수기 10% 등의 순이다.
위닉스의 주가는 지난 2014년 최고점을 기록했다. 2014년 5월21일 장 중 2만8500원까지 올랐다. 당시 주력 제품인 제습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2013년의 경우 회사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11년 172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2년 1920억원으로 늘었으며 2013년에는 2578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12년 42억원에서 2013년 206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의 계절적 이슈로 인해 이후 위닉스의 실적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마른 장마 때문이다. 2014년 전국 평균 장마 강수량은 145.6mm로 평년(356.1mm)의 40.3%에 그쳤다. 2015년에도 강수량은 240mm에 머무는 등 마른 장마가 지속했다. 작년(332.1mm)에도 평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른 장마가 매년 나타나면서 재고 부담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 위닉스는 2014년 26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2013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매출은 1975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97억원에서 적자로 전환, 10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떨어지는 실적처럼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2014년 5월 최고점을 찍은 위닉스의 주가는 같은 해 7월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8월에는 1만5000원 아래로 하락했으며 12월에는 1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2015년 3월에는 2만원을 회복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8월 위닉스의 주가는 1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작년까지 부진했던 실적은 올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제습기 사업의 회복과 함께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이 원동력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3년 3000억원에서 작년 1조원, 올해는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위닉스의 누적 매출액은 2056억원을 기록, 작년 대비 17.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578.53%나 급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이 작년 전체 실적에 근접했다. 영업이익은 경우 작년 성적을 이미 넘었다.
주가는 아직 2015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난 27일 1만27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8일 종가 기준으로도 작년 말 대비 48.08%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위닉스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해외 매출 본격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작년 온라인 채널을 통해 미국에서 자체 브랜드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는 보쉬지멘스 중국 법인에 공기청정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위닉스는 그동안 악성재고 등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제습기 신제품과 공기청정기를 앞세워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제품도 다양해지면서 계절적 요인에 좌우되는 부분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년에 중국 매출이 늘어난다면 이익의 질도 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닉스가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로 인해 실적과 주가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위닉스 공장의 공기청정기 제조라인 모습. 사진/위닉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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