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내년 전세시장은 올해보다 증가한 입주물량으로 안정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는 총 43만2502가구가 입주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39만7994가구)보다 8.7% 증가한 것이다.
내년 권역별 입주물량은 수도권 경우 21만7057가구로 올해보다 2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도시는 15만9952가구로 올해보다 9.2% 증가하며, 지방 5개 광역시는 5만5493가구로 26.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40만가구 안팎의 물량이 연이어 공급되는 만큼 새해는 올해보다 저렴한 보증금에 전세를 구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세입자 입장에서는 싼값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추후 재계약시에는 시세 회복으로 인상폭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시도별 입주물량은 경기도가 16만1525가구로 가장 많다. 경남(3만6463가구), 서울(3만4925가구)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구 중에 1만가구 이상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곳은 총 9곳으로 경기 화성시가 3만3609가구로 가장 많다. 경기 용인시가 1만5512가구로 뒤를 이었고, 서울에서는 1만548가구가 입주 예정인 송파구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경기 화성시, 김포시, 시흥시, 세종시, 경남 창원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만가구 이상 입주가 대거 몰리면서 이들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기 전까지 전세시장은 약세가 전망된다. 특히 3만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된 화성시 경우 최근 7주 사이 6주의 전셋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입주물량이 늘어난 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전반적인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은 입주물량 급증으로 전세를 내놔도 거래가 어려운 역전세난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는 총 43만2502가구가 입주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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