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7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상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해지면서 승진 6명, 신규선임 12명을 배출했다.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까지 포함하면 승진자는 14명(신규선임 25명)으로 늘어난다. 역대 최대 실적행진을 펼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승진자 수가 같다.
조경목 SK㈜ 재무부문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겸임하던 SK에너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6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재정팀에 입사한 이후 SK텔레콤 자금팀장과 SK㈜ 재무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1월부터 SK㈜ 재무부문장(CFO)직을 수행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자, 최태원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누적 매출액 33조7070억원, 영업이익 2조3891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그룹 내 3각편대를 형성하며 간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SK이노베이션이 예견된 훈풍이 반영된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반에 걸친 소폭의 사장단 인사 기조 속 사장을 포함한 총 14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며 핵심 계열사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사진/뉴시스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배터리사업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파트너링 및 생산거점 확보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 추진·확대에 필요한 지원조직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화학과 배터리 중심의 혁신(딥체인지 2.0)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인 배터리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기획본부 산하 조직도 보강키로 했다. 계열사 전반의 글로벌 시장 개발 및 사업기회 발굴 총괄 임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신규 선임 임원 중 70% 이상을 해당 분야에서 선발했다. 특히 중국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을 집중적으로 발탁했다.
신규 임원의 80%를 40대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도 실시됐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 내 40대 임원은 전체 임원의 30% 수준으로 확대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딥체인지 2.0 추진을 향한 회사의 의지를 반영했다”며 “현 경영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시너지 제고를 통해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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