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성장 우려감에 주가 ‘부진’
길리어드 수주 불확실성…지난달 말 대비 10% 넘게 하락
2017-12-10 12:00:00 2017-12-10 12: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에스티팜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로의 제품 공급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8일 전거래일 대비 600원(1.87%) 하락한 3만1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6거래일간 에스티팜(237690)의 주가가 상승했던 날짜는 2일에 불과하다. 지난달 말 대비로는 10.40% 하락이다.
 
이같은 하락은 길리어드향 API(원료의약품)에 대한 신규 수주 지연 우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달 23일 정정공시를 냈다. 항바이러스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 연장 공시다. 지난달 30일 마무리됐어야 할 공급계약이 내년 7월31일까지로 연장된 것이다. 즉, 내년 물량에 대한 신규 수주가 없는 것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올해 공급계약 1억3500만달러 중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 5443만달러가 남은 상황”이라며 “이는 소발디, 하보니 등 길리어드의 주력 C형 간염 치료제 제품군의 매출 급감에 따른 영향으로 원료 재고 소진 시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길리어드 내년 물량 신규 수주 지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일 3분기 영업이익이 10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1.2% 감소한 것이다. 매출도 19.7% 줄었다. 구완성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어닝 쇼크로 내년 2분기까지 실적 연신장이 불가피 하다”며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40억원과 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6%, 22.5%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성장동력인 올리고핵산 치료제 API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리고핵산치료제는 기존의 저분자 합성의약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항체의약품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고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전세계 3곳 뿐이며 에스티팜은 시장점유율 세계 3위로 상당한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올리고 수급이 굉장히 타이트한 상황인데 에스티팜은 내년 5월에 신공장이 완공되는데 이 시기가 가까워져 질수록 올리고 API 관련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티팜의 주가가 부진하다.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경기도 시흥시 소재 시화산업단지에 위치한 에스티팜 시화공장 전경 모습. 사진/에스티팜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