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백화점업계가 이른 추위와 초대형 세일을 앞세워 겨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가을 추석연휴 탓에 줄어든 영업일수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매출이 역신장했지만 하반기 막바지 반전을 노리는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동안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5.0%, 4.6%, 6.4% 매출이 신장했다.
이같은 매출을 견인한 것은 백화점3사가 일제히 진행한 '정기세일' 덕이 컸다. 높은 할인율을 내건 초대형 세일 행사에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소비진작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일명 '롱패딩'으로 불리는 벤치파카 열풍이 더해지며 패션 부문의 호황이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18일간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했다. 특히 세일 기간 동안 총 800억원 물량의 벤치파카를 선보이며 트랜드를 주도했다. 실제 스포츠, 아웃도어, 영패션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벤치파카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렸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의 11월 아웃도어와 스포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 23.5% 신장했다. 여기에 '평창 롱패딩'이 광풍 수준의 인기를 끌면서 각 지점별 큰 집객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현대백화점(069960)도 겨울 정기세일로 재미를 봤다. 현대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에 맞춰 7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10~50% 할인행사를 벌였다. 그 결과 방한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패딩, 코트, 모피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며 방한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34.3% 신장했다. 상품군 별 매출은 ▲아웃도어 24.8% ▲스포츠 24.8% ▲명품시계보석 15.4% ▲남성패션 6.2% ▲영캐주얼 3.6% ▲여성패션 1.2%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아울러 '리빙 스페셜 대전'을 앞세운 다양한 가구 할인행사로 리빙 매출도 전년대비 16.9%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450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까지 상품 할인에 나서며 11월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상품부문 별로는 식음(F&B) 매출성장률이 24.6%로 가장 컸다. 이외에도 패션과 화장품도 각각 18.8%, 7.2% 매출이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식당가에 유명 맛집을 유치한 것이 젊은 고객들의 집객효과를 이끌어내는데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매출 역신장을 기록했던 백화점 3사가 11월 들어 반전을 이뤄내면서 하반기 실적개선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실제 지난 10월 롯데백화점은 전년대비 매출이 1.2% 역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은 1.9% 매출이 줄었다. 같은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기존점 기준 3.2%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추위와 '롱패딩' 인기까지 더해져 의류 부문 매출이 눈에 띄고 늘었고,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춘 마케팅이 본격화됨에 따라 백화점3사의 하반기 실적도 전년대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 롱패딩을 구매하는 고객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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