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성장울 이어갈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물가 방향성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연준은 세제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기업 이익 증가를 비롯한 긍정적인 효과가 성장률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저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연준 위원들의 내년도 금리인상 전망에는 변동이 생겼다. 연 2%의 목표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완화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위원 수가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높은 고용률에 기반해 기존의 금리인상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연준 위원은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물가 상승이 확인돼야 기존 컨센서스인 내년도 세 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에 변동이 생기자 이번 FOMC를 완화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도 미국 물가 상승세가 점쳐지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가 흐름과 안정적인 경기 흐름이 물가 상승의 근거로 꼽힌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2분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달 46달러로, 올해 2분기 48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이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 그쳤는데, 유가가 내년 1분기까지 현 수준에 머무른다면 주요국의 물가 상승률은 제한되겠지만, 2분기부터는 다시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소비와 투자, 수출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의 감세안과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도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 정상화에 발목을 잡았던 저물가가 해소될 경우 금리인상에 속도가 붙으며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강도를 떨어뜨려 코스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 전망 변화는 달러화 변동성 확대를 의미하며, 물가 흐름에 따라 시장에 주는 충격도 커질 것"이라며 "전 세계 금융자산 가격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며 신흥국 금융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물가 방향성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내년 2월 퇴임을 앞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