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등 과도…추가 약세 제한될 것"
지난주 국고채 5년물 1.87% 하락…"파월 연준 의장 지명, 긴축 우려 해소"
2017-11-05 13:35:21 2017-11-05 13:35:2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단기간에 급등한 시장금리가 일부 되돌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낙점되자 글로벌 긴축 기조는 한층 완화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며 금리도 정상화 수준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45%포인트 하락한 2.366%로 마감했다. 9월부터 금리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주간 기준 7주 만에 처음 하락 전환했다. 국고채 3년물 역시 0.031%포인트 내린 2.133%를 기록했다. 과도하게 상승한 3~5년물 구간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분을 소폭 만회했다.
 
채권 시장에 혼란을 불러온 금리 상승은 당분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흐름이 시장금리 상승을 야기했지만, 곳곳에서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한은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과도하게 반영한 반면, 향후 인상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금리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통화 긴축은 시장 우려보다 완화된 수준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낙점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이다. 존 테일러와 케빈 워시 등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인사들이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트럼프가 행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맥을 같이 할 적임자로 파월을 낙점하면서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됐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옐런보다 중도적인 인물로 분류되지만 그 동안 비슷한 의견을 공유해온 만큼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세는 경기 회복을 반영한 움직임이지만,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었던 만큼 일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이 금융 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기조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과거 물가 안정에 국한됐던 데 비해 최근 들어 금융 불안 요인에 대비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1년 한은법 개정을 통해 금융안정이 한은의 정책목표에 포함됐고, 한국 상황에서 이는 가계부채문제"라며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6월 말 낮은 물가를 우려하는 상황에서도 금리가 급등한 데 대해 금융 완화 축소를 시사하는 등 정책 대상이 확대되는 국면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을 진행하는 데 금융 상황을 고려한 완만하고 점진적인 대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환경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일부에서는 연준 이사 공석에 매파적인 인물이 지명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의장 자리 외에 부의장과 세 자리의 연준이사 공석에 매파적인 공화당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변화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구성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인 재정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에 나서면서 금리 상승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낙점되자 글로벌 긴축 기조는 한층 완화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며 금리도 정상화 수준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파월 이사.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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