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추가 대북제재에 "지역 평화·안정 파괴하는 행위"
"핵 억제력 다져나갈 것"…추가 군사도발은 자제할 듯
2017-12-25 16:57:16 2017-12-25 16:57:16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최근 대북 유류제재를 강화하는 등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데 대한 북한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추가 핵·미사일 실험은 당분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25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관련해 노동신문에 게재된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자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전쟁행위로 낙인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비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의 그 어떤 핵전쟁에도 대처할 수 있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대업, 로켓강국 위업 실현을 제재 따위로 가로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미국의 핵위협 공갈과 적대책동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다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대변인 성명에서 “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우리가 10번째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에 놀라 주춤하리라고 여긴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 아태평화위는 “미국의 강권에 눌려 ‘제재에 손들면 안전이 보장된다’는 환상을 버리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때늦은 후회만 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북한의 이같은 여론전과는 별개로 당분간 추가적인 군사도발은 자제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이제는 선대부터 약속해온 경제대국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최근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을 허용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 3일회의에서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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