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젤 '지고' 하이브리드 '뜨고'…친환경 열풍
하이브리드차, 친환경차 시장의 86% 차지…내년 친환경차 10만대 돌파 전망
2017-12-28 06:00:00 2017-12-28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하이브리드차량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차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디젤차 수요는 줄어들면서 친환경차 시장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한 해였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친환경차는 총 8만8713대다. 이는 지난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 6만8826대를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 2015년 4만1978대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올해 1~11월 판매된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7만6369대로, 친환경차 판매량의 86.4%를 차지한다. 이 중 기아자동차 니로가 2만721대 판매되며 하이브리드차 판매 1위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 그랜저하이브리드가 1만6190대로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차 못지 않게 전기차 판매도 증가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1만2344대로, 올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005380) 아이오닉EV가 7164대 판매되며 가장 많이 팔렸고, 한국지엠 볼트EV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올해 들여온 물량이 모두 소진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반면 디젤차는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판매된 자동차 판매량 169만8555대의 45% 수준인 76만5130대 가 판매됐다. 지난 2015년 전체 자동차판매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2.5%로 절반을 넘었고, 지난해에도 47.9%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고 디젤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디젤차에 대한 규제강화와 저유가 지속에 따른 경제성 감소로 인해 디젤차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디젤차가 올 들어 월평균 6만9500여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디젤차 판매량은 83만여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입차시장에서도 뚜렷했다. 올 들어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2만644대로, 올해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 1만6259대를 넘어섰으며 수입차시장 점유율 또한 지난해 7.2%에서 9.7%로 높아져 10%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렉서스 ES300h가 693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토요타 캠리하이브리드 3139대, 혼다 어코드하이브리드 2099대로 뒤를 잇는 등 일본차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입 디젤차의 경우 10만885대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17.4% 줄어들었다.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중단이 수입 디젤차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내년 1분기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기아차 니로의 전기차모델도 출시된다. BMW는 전기차 뉴i3와 뉴i3s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아이오닉EV(왼쪽)와 기아차 니로. 사진/각 사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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