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최시중 위원장의 4박6일간 스페인과 인도 출장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최 위원장은 스페인에서 한가지 눈에 띄는 발표를 했는데요.
바로 모바일콘텐츠 기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까지 5000억원의 관련 펀드를 운영하겠다는 선언입니다.
해당 펀드에는 지난 2002년 통신3사의 IT투자를 모아 오는 12월 해산 예정인 KIF펀드 3300억원가 포함돼 있습니다. KIF펀드의 남은 자금은 215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850억원의 자금을 더 모아야하는데요. 현재로선 이동통신사들이 돈 낼 생각을 별로 안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구체적인 운영방안이나 계획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한가지 더 시장의 기대를 부풀게 한 내용이 인도 와이브로 진출관련인데요.
최 위원장 출장 직전부터 각종 언론매체가 와이브로 인도 진출 여부를 대대적으로 다뤘습니다. 심지어는 제2의 원전 수주라고까지 표현했는데요.
실상을 알고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인도는 1차와이브로 주파수를 이미 배정했고, 장비구축은 중국의 화웨이가 인도 기업과 손을 잡고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번 최 위원장 출장시 인도정부에 요청할 사항은 장비구축을 위해 국내 기업을 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와이브로 주파수를 배정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인도는 2.3기가헤르쯔 대역의 주파수를 와이브로 사업을 원하는 통신사업자에게 지난해 말 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두차례 연기가 되더니, 급기야 최 위원장 출국 직전 오는 4월로 또 연기됐습니다.
지금은 8월 배정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 통신사업자가 주파수를 배정받아도 국내기업들은 인도의 2.5기가헤르쯔 대역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이미 구축한 경험이 있는 중국의 화웨이 진영과 ZTE 등 인도 기업들과 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의 수혜가 얼마나 될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 최 위원장의 인도-스페인 해외 세일즈 출장이 주요 신문과 방송들의 열띤 보도와 달리 실상 별 성과 없이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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