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4차 산업혁명 시대…삼성전자, 사업 경계 허문다
모바일·가전, 경영진 차원으로 협력 수준 높아져…"제대로 된 협력 없이 성공 못해"
2018-01-09 16:39:45 2018-01-09 17:09:05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ICT 초연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사업간 경계를 허문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IM(모바일)부문장(사장)은 기기·기술간 융합이 강조되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맞춰 사업부문을 넘어 전사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별 제품·서비스를 초월한 사업구조 혁신 없이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며 "회사 각 부문의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 삼성 특유의 혁신 DNA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CFO를 대동해서 경영진, 실무진과 협의를 할 정도로 (부문별)협력 수준이 높아졌다"며 "과거에는 일반 직원들끼리만 하던 협력 수준을 아예 경영진 차원으로 높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M부문과 CE부문의 제대로 된 협력 없이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스마트TV, 스마트가전 등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오른쪽)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모바일, TV, 가전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IoT와 와이파이 등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하고, 이로써 사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김 사장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IoT 전략을 단순히 연결성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와 접목해 생활을 가치 있고 편하게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유망 기술, 인재발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올해는 캐나다·영국· 러시아 등에 200명 규모의 AI 선행 연구조직을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커넥트, 아틱을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까지 연동해 제3자 기기·서비스·애플리케이션을 유기적으로 연결, 보다 쉽고 일관된 소비자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역시 적용 범위를 TV·가전·전장 등 전사로 확대한다. 또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AI 대중화를 선도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AI기술을 지원해 복잡한 일상의 노고를 덜어주고 더 많은 시간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긍정적 사회 변화에 기여하길 원한다"며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AI전문가들을 육성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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