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건설경기가 불투명해진 탓에 올해 건설사 인수합병(M&A)시장도 침체된 분위기다. 특히 건설업에 대한 정부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M&A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과 삼환기업 등 건설사들이 M&A시장에서 새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19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삼환기업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건설사 M&A시장은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관련 규제로 건설경기 침체가 예고되면서 다소 위축됐다. 건설경기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새주인이 선뜻 나서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무리한 M&A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까 몸을 사려왔다.
지난해 하반기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이 연이은 매각 실패 끝에 새주인 찾기에 성공하면서 M&A시장에 불씨가 살아나나 싶었지만 정부의 잇따른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축소된 데다 민간건설시장도 정부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에 대한 M&A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국내에서 특정 분야에 특화된 건설사가 드문 상황이다 보니 인수합병의 매력도 크지 않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련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는 인수 욕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건축만 하던 건설사가 토목으로의 확장, 지방 거점 건설사가 서울로 확장하는 등 필요에 의해 인수합병이 이뤄지는데 이미 과거에 인수합병을 거쳐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향후 4~5년간 건설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M&A시장의 분위기도 이를 따르는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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