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8 최대 8200만원 할인…중고차 보다 저렴
기존 구매자 형편성 논란 …지난해 판매량 45대 불구
2018-01-17 06:00:00 2018-01-17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BMW코리아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i8의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최대 8200만원의 유례 없는 파격 할인 혜택을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식 판매가격인 1억968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장점을 조합한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지난 2015년 출시돼 화제가 됐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 일부 딜러사들이 이달 2016년식 i8 모델에 대해 최대 820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i8의 공식 판매가격은 1억9680만원으로 할인혜택을 받게 되면 1억148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2015~2016년식 중고차량 시세는 1억700만~1억2600만원으로 오히려 신차가 중고차보다 저렴해졌다. 이에 기존 차량 구매자는 상실감을 느낄수 있고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i8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신소재를 활용한 가벼운 차체,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출시 당시 유명 연예인, 기업가 등 유명인들을 포함해 100여대의 계약이 이뤄지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2억원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출력은 362마력에 불과해 패션카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총 45대로 전년(70대)보다 35.7% 줄었다.
 
이달 들어 유독 할인 폭이 커진 이유는 i8의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 차원에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BMW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8 북미 국제 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4일(현지시각) 세계 최초로 뉴 i8 쿠페와 2인승 오픈탑 모델인 뉴 i8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국내에는 오는 7월쯤 출시할 예정이다.
 
BMW 관계자는 "i8은 2015년에 출시됐는데 이달들어 일부 딜러사에서 할인 폭을 넓힌 거 같다"며 "수량이 많지 않으며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격 할인에 재고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 한 딜러사는 "파격 할인으로 찾는 고객들이 많아 현재는 물량이 거의 동이 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지난해 초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500X'에 대해 울트라 프로모션이란 이름으로 차량당 1000만원 이상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인 후 기존 구매자들의 원망을 받았다. 신차 가격이 중고차 값보다 싸지면서 기존 구매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한차례 소동을 벌인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중고차 값보다도 싸진다면 기존에 구매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치가 급락하게 되면서 시장질서를 흐트리게 된다"며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본국으로 물량을 대거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데 회사가 재고를 빨리 소진하자고 이 같은 프로모션을 벌이는 것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8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뉴 i8 쿠페(왼쪽)와 2인승 오픈탑 모델인 뉴 i8 로드스터. 사진/BMW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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