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열기에 중소형펀드 인기…인덱스펀드는 외면
최근 1주간 주식형 5700억 유출·중소형펀드 600억 유입…"코스닥 변동성 우려, 위험 분산 필요"
2018-01-17 17:06:12 2018-01-17 17:06:1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시장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집중된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대형주 중심 랠리로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쳤던 인덱스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코스닥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변동성 장세는 우려 요인인 만큼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인덱스 펀드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 중소형펀드로 594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에서 5764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3개월 동안 2092억원이 들어오며 작년말부터 이어진 중소형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펀드별로는 중소형주펀드로 분류되는 '맥쿼리뉴그로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250억원), 'NH-AmundiAllset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229억원),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136억원)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 1[주식]'(76억원) 외에도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 1(주식)(모)'(177억원), 'KBKBSTAR중소형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93억원) 등 정부 정책 호재가 반영될 만한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반면 코스피 상승장에서 주목받았던 인덱스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주춤하다. 최근 1주일간 인덱스펀드에서 4732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피200에 연동하는 인덱스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1조원 넘게 들어왔지만 최근 1주일 사이에 365억원이 유출되며 설정액이 감소로 전환했다. 세부적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13억원),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97억원)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부양 의지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중소형주로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셀트리온(068270)을 비롯한 대형 바이오주 위주로 단기에 급등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이 견조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각될 만한 종목들을 고르는 펀드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포함한 중소기업 부양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관심도 여기에 쏠리고 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대형주가 견조하다"면서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다 정책 모멘텀이 더해진 중소형주에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대형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소형주를 늘리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수 자체를 놓고 보면 코스닥은 셀트리온의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셀트리온이 이전된 뒤 포트폴리오 조정이 펀드매니저들의 숙제"라며 "코스닥 급등으로 코스닥150레버리지 펀드의 매도물량이 늘어나는 등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중소형펀드에 대한 비중을 늘리되 리스크를 분산하는 관점에서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집중된 가운데 최근 1주일간 중소형주 펀드로 594억원 유입됐다. 반면 인덱스펀드에서는 4782억원이 빠져나갔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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